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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메이크 Toyota GR Supra GT Cup의 결승전이 FIA 그란 투리스모 챔피언십 2020 월드 파이널의 환상적인 전초전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번에도 증명됐습니다. 이 시합은 전 세계에서 선발된 24명의 플레이어들이 영상을 통해 참가해, Toyota GR Supra를 누가 가장 빨리 몰 수 있는지를 놓고 경합을 펼친 시합이었습니다. 온라인 시리즈의 상위권을 차지한 22명의 드라이버들과 지역 이벤트를 통해 출전권을 확보한 2명을 더해 선발된 참가자들은 12명 씩 2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준결승 레이스에서 서로 접전을 펼쳤습니다. 각 레이스의 상위 6위까지는 포인트를 확보함과 동시에 결승전 진출권을 얻을 수 있었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드라이버에게는 두 배의 포인트가 주어졌으며, 이 날의 경기가 끝났을 때 가장 많은 포인트를 확보한 드라이버가 2020 GR Supra GT Cup의 챔피언에 등극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각 레이스의 그리드 정렬은 10분 간의 예선 세션을 통해 결정됐고, 그 결과 첫 레이스의 맨 앞자리는 스페인의 Jose Serrano가 차지했으며, 준결승 B의 폴 포지션은 신인인 일본의 Jin Nakamura가 차지했습니다.

준결승 A

준결승전의 무대는 경치가 좋은 일본의 후지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였습니다. 이 7랩에 걸쳐 치러진 경주에서 플레이어들은 레이스 내내 하드 타이어로 달려야 했으므로 피트 스톱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폴 시터인 스페인의 Jose Serrano(PR1_JOSETE)의 뒤로는 네덜란드의 Rick Kevelham(HRG_RK23)이, 그 뒤로는 이탈리아의 Valerio Gallo(Williams_BRacer), 그리고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네이션 컵 챔피언인 Coque López(Williams_Coque14)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12대의 Supra가 일렬로 줄을 지어 출발선을 넘었을 때는 열이 오르지 않은 하드 타이어 덕분에 차의 흔들림이 어느 정도 있었던 관계로 다들 조심스러운 주행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2랩이 시작되자 마자, Gallo는 일찌감치 공세에 나서기 시작했지요. 1코너를 통과하며 그 이탈리아인은 브레이크를 늦게 잡고 2위였던 Kevelham보다 먼저 코너에 진입했지만, 회전할 때 속도가 너무 빨라 드리프트를 일으키며 추월을 하는데에는 실패했습니다. Gallo는 그렇게 3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몰아붙이는 걸 그만두지는 않았습니다.

레이스의 중반부에 접어들었을 때, 상위의 자리를 차지하던 5대의 차량은 Serrano가 선두에 선 채 Kevelham, Gallo, López, 헝가리의 Ádám Tápai(TRL_ADAM18)가 그 뒤를 따르는 상태로 무리의 나머지 차량들과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무리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는 포르투갈의 Carlos Salazar(pcm_stj)가 이탈리아의 Giorgio Mangano(Williams_Gio)와 결승전 진출을 위한 마지막 자리인 6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4랩의 6코너 헤어핀에서 Kevelham의 2위 자리를 빼앗으려던 Gallo는 대담하게 코너의 안쪽 공간을 파고 들었습니다. 두 대의 차량은 거의 서로 맞닿을 정도로 바짝 붙은 채로 나란해 에이펙스를 돌아나왔지만, Kevelham은 자신의 주행 라인을 사수하며 혈기 왕성한 이탈리아인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 다른 이탈리아인인 Mangano는 Salazar를 제치며 6위 자리를 차지했지요.

6랩에서는 1코너에서 Gallo가 브레이크를 늦게 잡으며 또 다시 Kevelham을 제칠 기회를 노렸습니다. 그는 Kevelham이 모는 Supra의 바로 옆까지 따라 붙었지만, 날아다니는 네덜란드인은 냉정을 잃지 않은 채,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랩에서는 Coque López가 15코너에서 Gallo의 바깥쪽으로 추월을 시도하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 이번 레이스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Gallo는 마지막 코너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그와 나란히 달리며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려 애를 썼지만, López가 홈 스트레이트에서 약간 더 빠른 속도를 낸 덕분에 그는 Gallo의 Supra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고,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때까지 그 순위를 유지해냈습니다. 하지만 이 레이스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사람은 바로 또 다른 스페인 드라이버, Jose Serrano였고, 그는 Rick Kevelham보다 앞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체커 깃발을 차지하고 12포인트를 얻었습니다. 2위로 완주한 Rick Kevelham은 10포인트라는 값진 포인트를 얻었지요.

준결승 B

첫 시합과 마찬가지로 이 레이스도 타이어 교환 없이 후지 인터내셔널 레이스웨이를 7랩 동안 도는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뜻밖에 폴 시터가 된 일본의 Jin Nakamura(EDGE--RS)는 그의 뒤로 늘어선 미국 지역 챔피언인 브라질의 Lucas Bonelli(TGT_BONELLI)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출전자인 Tomoaki Yamanaka(yamado_racing38), ‘월드 투어 2020 - 시드니’ 챔피언인 Takuma Miyazono(kerokkuma_ej20) 등의 쟁쟁한 유명인들 덕에 초반부터 불편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Miyazono가 같은 나라 사람인 Yamanaka를 100R이라 불리는 4코너에서 추월하려 시도하다가 오프닝 랩부터 스핀을 일으킬 뻔하는 등, 레이스 초반부터 흥미진진한 장면이 펼쳐지기 시작했지요. 상위 9대 차량의 기록 차이가 거의 3초 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상위권은 차량들이 바싹 붙어 달렸습니다.

2랩에서는 호주의 Daniel Holland(MetalGear9493)가 일본의 Mamoru Okada(APEX-M_Okada)를 제치고 6위 자리를 차지하며 레이스의 첫 추월에 성공했습니다. 그 다음의 몇 랩 동안은 주행 순서에 거의 변화가 없었고, 상대적으로 신인인 Nakamura는 마치 노련한 베테랑과 같은 평정심과 침착함을 드러내며 모든 도전자를 막아냈습니다.

5랩에서는 Okada가 코카콜라 코너(3코너)에서 Holland를 제치고 6위 자리를 탈환했고, 그 다음에는 5위로 달리던 호주의 Cody Nikola Latkovski(Nik_Makozi)가 모는 Supra를 호시탐탐 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Miyazono는 Yamanaka의 빨간색 Supra에게 전력으로 달려들며, 그를 제치고 3위 자리를 차지할 기회를 절박하게 노렸지만, Yamanaka는 자신의 주행 라인과 순위를 굳건히 지켜냈습니다.

7랩의 초반에는 Bonelli가 Nakamura의 바깥쪽을 노리는 장면이 연출됐지만, Nakamura는 곧장 그 브라질인의 시도를 좌절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Bonelli가 자극을 받았는지 그는 까다로운 6코너의 헤어핀에서 또 다시 Nakamura의 자리를 노렸고, 이번에는 좀 더 공격적인 라인을 잡아 추월에 성공하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마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마무리 장면처럼 9코너에서 Nakamura가 실수를 저지르며 Yamanaka에게 추월을 허용해 상위권 그룹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굉장히 급격한 던롭 코너(10코너)를 향해 가며 속도를 높일 때, Yamanaka는 모든 것을 쏟아낼 때라고 판단했는지 다른 사람들보다 브레이크를 늦게 잡으며 Nakamura를 지나쳐 레이스의 선두를 달리던 Bonelli의 Supra의 안쪽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3대의 차량이 나란히 선 채로 코너를 돌았고, 결국에는 Yamanaka가 한 발 앞서 나오며 레이스의 선두를 차지했지요. 그리고 그가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자마자 그 뒤에서는 Miyazono와 Latkovski가 Bonelli와 Nakamura의 뒤를 바싹 따르며 트랙의 마지막 코너를 향한 차량 4대 간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그 소동이 가라앉았을 때, 피니시 라인을 처음으로 통과한 것은 Tomoaki Yamanaka였고, Bonelli와 Nakamura, 그리고 마지막 코너에서 Miyazono보다 한 발 앞서 빠져나온 Latkovski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하지만 레이스가 끝나고 Jin Nakamura는 다른 차량과의 충돌로 인해 치명적인 2.0초의 페널티를 받는 바람에 그의 결승전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이는 거의 레이스 내내 선두권을 달렸던 일본인 드라이버에게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지만, “이런 게 레이싱”이라는 격언이 딱 들어맞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결승전

이 날의 마지막 이벤트는 바로 그 유명한 벨기에의 스파 프랑코샹 서킷을 무대로 펼쳐진 15랩의 시합이었습니다. 준결승전과는 달리, 이 레이스에서는 각 드라이버가 소프트와 미디엄, 하드 타이어를 최소 1랩 이상 써야 하는 조건이 달려있어, 피트 인 전략이 중요한 시합이었지요. 그리고 스페인의 Jose Serrano와 일본의 Tomoaki Yamanaka가 준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결승전의 스타팅 그리드도 또 다시 10분 간의 예선 세션을 거쳐 결정됐고, 또 한 번 자신이 가장 빠르다는 것을 입증한 Serrano가 폴 포지션을, 그리고 그 뒤로는 일본의 Takuma Miyazono와 브라질의 Lucas Bonelli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출발 라이트가 녹색으로 깜박이자마자 모든 드라이버들을 첫 코너를 향해 맹렬히 달려나갔습니다. 대다수의 차량들이 서로 부딪힐 듯이 달리며 자리를 두고 싸움을 벌였지만, 모두 아무런 사고 없이 첫 코너를 통과했지요. 소프트 타이어를 장착한 Serrano와 Miyazono, Bonelli가 선두권을 이루고 있었고, 4위인 호주의 Cody Nikola Latkovski부터 9위인 Yamanaka까지의 중위권 드라이버들은 미디엄 타이어를 장착한 채 레이스 선두권과는 다른 피트 인 전략을 채용했습니다. 3랩이 되자, 상위 3명의 드라이버들은 나머지 선수들과 5.0초까지 차이를 벌렸고, 5위 자리에서 출발했던 이탈리아의 Giorgio Mangano는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레이스에서 리타이어했습니다.

4랩에서는 칠레의 Angel Inostroza가 케멜 스트레이트에서 Latkovski의 뒤를 바싹 따르다 250km/h의 속도로 추월에 성공하며 4위 자리를 차지하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8랩에서는 4위 자리의 Latkovski와 13초라는 적당한 차이를 벌린 레이스 선두권의 세 드라이버들이 피트로 들어가며 이 레이스 처음으로 유의미한 피트 인이 일어났고, 이 때까지만해도 Latkovski는 5위인 헝가리의 Ádám Tápai와 15초의 차이가 벌어져 있었습니다. 유력한 우승 후보인 Jose Serrano는 Lucas Bonelli와 마찬가지로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했지만, 뛰어난 피트 인 전략으로 유명한 2위 자리의 Miyazono는 하드 타이어로 교체하며 다른 이들과는 다른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세 대의 차량이 트랙으로 복귀했을 때, Serrano는 곧장 후위와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고, Bonelli는 버스 승강장 시케인에서 Miyazono를 제치며 2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소프트와 하드 타이어는 한 랩 당 3.5초 정도의 속도 차이가 나는 관계로 많은 이들은 Miyazono가 너무 이른 시기에 하드 타이어를 장착하는 판단 실수를 저지른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까지 했습니다. 갓 교체한 소프트 타이어를 장착한 Inostroza는 자신보다 속도가 느린 Miyazono의 자리를 노리며 Tápai를 추월해 4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9랩에서는 Miyazono가 두 번째로 피트로 들어가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했습니다. 그렇게 타이어 사용 조건을 충족하고 트랙에 6위로 복귀한 그는 다시 피트로 들어가지 않고 레이스의 나머지를 전부 그 타이어로 달릴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그 동안, 7위로 출발했던 이탈리아의 Valerio Gallo는 레 꽁브에서 Inostroza를 추월해 단독 3위 자리를 차지하며 계속해서 순위를 높였습니다.

레이스의 3/4이 끝난 시점에서 Serrano는 2위인 Bonelli와 2.1초라는 적당한 차이를 벌린 상태였지만, 그들 모두 하드 타이어로 달려야 하는 조건이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브라질인은 13랩에서 마지막 피트 인을 하며 먼저 움직임을 보였지요. Gallo도 그 랩에 피트로 들어갔고, Inostroza가 다음 랩의 초반에 피트로 들어가자, Miyazono는 갑작스럽게 마법과도 같이 2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레이스에 마지막 한 랩만이 남았을 때, Serrano는 Miyazono와 20초까지 차이가 벌어진 채로 마지막 피트 인을 했지요. 그는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Miyazono가 승리를 거두더라도 포인트 합계에서 우세를 거둬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타이어 교체를 끝마친 후 스페인인이 트랙으로 복귀했을 때, 그는 Miyazono보다 뒤로... 게다가 믿기지 않게도 Bonelli보다 뒤인 상태였습니다! Serrano가 3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할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며, 그로 인해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챔피언십 우승을 노릴 수 있었던 16포인트가 아닌 14포인트만을 기록했고, Miyazono는 합계 15포인트를 기록하면 Bonelli와 포인트 공동 선두를 달성할 수 있어 이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챔피언십의 종합 우승이 일본인 드라이버의 손에 넘어가는 상황이었지요.

그리고 정확하게 바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만 것입니다. Miyazono는 또 다시 뛰어난 피트 인 전략을 발휘하며 인상적인 승리를 거둬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역시나 처음부터 끝까지 탄탄한 주행을 보여준 Bonelli는 레이스와 챔피언십의 2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는 Serrano가 3위, 그리고 그와 같은 나라 출신인 Coque López는 4위를 차지했습니다.

새롭게 2020 GR Supra GT 챔피언에 등극한 Takuma Miyazono는 이 역전승 직후에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겼습니다. “모든 일이 제게 잘 풀려서 정말 기쁘네요. 다들 경쟁심이 떨어지지 않아서 제가 챔피언십 우승을 거뒀다는 게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피트 인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도 기쁘지만, 정말 끝까지 긴장을 한치도 늦출 수가 없었어요. 이 기세를 네이션 컵 월드 파이널까지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Toyota GR Supra GT Cup 2020 시리즈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