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부터 17일, 미야기현 스포츠랜드 SUGO에서 개최된 SUPER GT 시리즈 6라운드(레이스 거리 300km)에, 이고르 오무라 프라가 선수(ANEST IWATA Racing with Arnage)가 참가했습니다.

공식 예선

기대, 그리고 낙담

ANEST IWATA Racing은 이전 라운드인 시리즈 5라운드 스즈카 서킷에서 팀 창설 이래 최상위인 10위에 입상하며 첫 포인트를 획득. 이어서 맞이한 6라운드 SUGO에서도 프라가 선수, 그리고 같은 ANEST IWATA Racing RC F GT3를 모는 파트너인 후루타니 유가 선수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RC F GT3와 SUGO 코스 레이아웃과의 상성입니다. ANEST IWATA Racing RC F GT3는 현재 고속 코너나 롱 코너에선 코너링하기 어려운 언더스티어지만 브레이킹 이후 파고드는 저속 코너에서는 리어가 뜨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여러 대책을 모색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프라가 선수)"고는 하지만 앞으로도 머신 세팅의 과제로 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포츠랜드 SUGO는 이러한 RC F GT3의 특성이 그다지 나타나지 않는 코스였죠.

또 하나가 중량 핸디캡이 적다는 점입니다. 시즌 후반전을 맞아, 강호 각 팀이 석세스 웨이트(※)를 거치며 차량이 무거워지고 있는 것에 비해, ANEST IWATA Racing은 아직 5라운드에서 첫 포인트인 1점을 획득했을 뿐이죠. 석세스 웨이트는 불과 3kg에 그쳐 있었습니다.
(※) 탑승하는 드라이버의 통산 획득 포인트에 따라 차량에 가산되는 무게. GT300 클래스는 포인트 × 3kg이 가산되는 시스템.

그러나 팀과 운전자의 기대는 공식 예선에서 깨지고 맙니다. 레이스 위크를 맞이한 스포츠랜드 SUGO의 날씨는 불안정했고, 공식 예선의 Q1 세션이 시작되기 직전에 비로 인해 노면이 젖어버려 매우 어려운 조건에서 타임 어택을 해야만 했죠.

그 결과, 후루타니 선수가 담당한 Q1A조, 주행 타임은 10위. Q1의 8위 이내가 진출할 수 있는 Q2 세션에는 진출하지 못했고, 결승 스타팅 그리드는 20위라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드라이 컨디션이 되면 기회는 있다

이 예선 결과에 팀, 프라가 선수, 후루타니 선수 모두 낙담을 했습니다. 그러나 시즌의 이전 레이스에서 팀은 장거리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죠. 팀은 '만약 드라이 컨디션이 되면 아직 기회는 있다'라는 희망을 품은 채 결승에 임했습니다.

결승

노면 컨디션은 드라이. 시작은 후루타니 선수

그렇게 맞이한 결승 레이스. 흐린 하늘이지만 노면 컨디션은 드라이. 스타트를 담당한 것은 후루타니 선수입니다. 팀은 빠른 피트 스톱으로 드라이버 교체를 실시, 롱 스틴트를 프라가 선수에게 맡기고, 레이스 후반에 순위를 끌어올리는 작전을 구상했죠.

결승이 시작되자 후루타니는 일단 20위 포지션을 지키며 레이스를 시작했는데, 페이스는 상위 그룹에 필적할 정도로 좋았고, 코스 폭이 좁아 추월이 어려운 SUGO를 공략하며 조금씩 순위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왼쪽 타이어만 교환. 그리고 프라가 선수가 코스 위로

1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26랩, 팀은 후루타니 선수를 피트에 불러들여 급유를 실시했고, 왼쪽의 전륜과 후륜을 새 타이어로 교환. 프라가 선수로 드라이버를 교체하고 코스로 다시 보냈습니다.

SUGO는 시계 방향으로 도는 서킷. 마모된 왼쪽 타이어 교환만으로 충분할 뿐만 아니라, 타이어 교환에 소요되는 시간도 전략적으로 줄일 수 있었죠.

그런데 프라가 선수가 달리기 시작한 직후에 코스 위에서 큰 사고가 발생. 레이스는 붉은 깃발로 인해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프라가 선수는 "차를 이어받았을 때 언더스티어가 꽤 강해서 시간을 맞추기가 조금 어려웠어요. 그러다가 타이어가 예열되기 시작했고, 제대로 시작할 준비가 되었을 때 붉은 깃발이 올라갔죠."라고 회상했습니다.

경기 차량은 붉은 깃발이 올라간 시점의 순서로, 일단 홈 스트레이트 위로 정렬. 그런 후 사고 처리까지 기다렸습니다. 이 시점에 ANEST IWATA Racing RC F GT3의 순위는 GT300 클래스의 16위. 사고의 처리가 끝나고, 레이스는 세이프티 카(SC)의 선도로 재시작하게 되었지만 식어 버린 각 차의 타이어나 브레이크를 웜업 하기 위해 SC 선도는 3랩이나 진행되었죠.

움직이기 시작한 팀. 다시 피트 인과 타이어 교환

이 타이밍에 팀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SC 선도가 계속되는 동안에 다시 한번 프라가 선수를 피트로 불러들여, 오른쪽 두 개의 타이어도 새 타이어로 교환하는 결정을 내렸죠.

프라가 선수는 "무선을 듣고 있었기에 팀 모두가 고민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렇지만 뭔가 해야만 한다고 느꼈기에 과감하게 들어가기로 한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피트 인에도 불구하고, ANEST IWATA Racing RC F GT3와 프라가 선수는 SC 선도로 모든 차가 슬로우 주행을 했기에 코스 복귀 후 곧바로 선도 주행 중인 대열에 합류, 순위를 유지한 채 재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레이스는 프라가 선수가 41랩을 마치는 단계에서 재시작. 이 작전으로 인해 네 바퀴 모두 새 타이어가 된 프라가 선수의 머신은 한층 더 페이스를 올렸고, 여기서부터 추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른쪽에도 새 타이어를 넣고 나가니 느낌이 좋아졌어요. 프런트에 그립이 좀 더 필요한 것 같았지만 타임은 좋아졌던 것 같네요."(프라가 선수)

거침없는 추격. 시즌 최고 순위를 경신

SC가 나간 후, 앞쪽 그룹에는 아직 피트 인을 하지 않은 머신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한 머신들의 순위가 피트 인으로 인해 쳐져 가는 가운데 프라가 선수는 추월을 시작했고, 42랩에는 14위, 47랩에는 13위, 53랩에는 12위, 54랩에는 11위로 순위를 급격히 올려갑니다. 프라가 선수의 앞에서 5대의 그룹이 6위를 다투고 있었는데, 이 그룹의 페이스가 느렸기에 프라가 선수는 야금야금 앞쪽 그룹과의 간격을 줄였고, 마침내 따라잡기에 이르렀죠.

"차 상태가 너무 좋아서 6위 그룹을 따라잡았을 때, 2~3대는 추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밀고 나갔어요. 그렇게 밀어붙여 세 대를 추월했고, 그 후 또 다른 차까지 추월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언더스티어가 더욱 심해졌죠. 스포츠랜드 SUGO에서 추월하려면 마지막 고속 코너에서 단번에 앞차에 붙은 후, 홈 스트레이트에서 1번 코너로 파고들어야 해요. 그런데 제 경우에는 언더스티어가 발생했기 때문에, 마지막 코너에서 앞차 뒤로 충분히 접근할 수 없었어요. 이게 우리가 8위로 들어온 이유였죠."

레이스 이후의 차량 점검에서 GT300 머신의 상위 1대가 실격했기 때문에 ANEST IWATA Racing의 정식 순위는 한 단계 뛰어올라 이번 시즌 최상위인 7위로 확정.

"20위 스타트부터 후루타니 선수가 힘들게 순위를 끌어올려준 후 바톤 터치를 해줬어요. 저 또한 실수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어렵게 잡은 기회를 잘 살리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도 순위를 좀 더 올렸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아요. 다음 레이스가 개최되는 오토폴리스도 브레이크 없이 파고드는 코너가 많은 코스인데요, 언더 스티어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문제였던 것들이 조금씩 클리어되어 가고 있으니, 팀원 모두와 힘을 합쳐 좋은 결과를 내볼 생각이에요. 월드 파이널부터 쉴 틈 없이 달려왔으니 다음 레이스까지 조금 휴식도 취하고요."

예기치 않게 예선 하위로 내려앉은 가운데, 팀과 드라이버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전략으로 활로를 개척한 SUPER GT 시리즈 6라운드. 이번 시즌 최고 순위와 함께 피트로 돌아온 프라가 선수는 밝은 얼굴로 기다리는 팀과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다음 라운드는 10월 14~15일, SUPER GT 7라운드 오토폴리스

프라가의 다음 레이스는, 10월 14~15일, 오이타현 오토폴리스에서 개최되는 SUPER GT 시리즈 7라운드입니다.

SUPER GT 2023 6라운드 스고: 하이라이트

이고르 오무라 프라가 선수의 2023년 SUPER GT(ANEST IWATA Racing with Arnage)에서의 활약은, '이고르 프라가 리포트'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